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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노동자 집단 탈출로 생산 차질을 빚는 폭스콘의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이 인력 충원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퇴역군인을 대상으로 한 호소문도 등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허난성 쉬창시 창거의 퇴역군인사무부는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퇴역 인민해방군은 정부의 요청에 응답하고 정저우 폭스콘 제조시설의 생산 재개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퇴역 군인은 필요가 있는 곳에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이 있는 허난성의 하급 지방 정부들은 폭스콘 노동자 충원을 지원하는 전담반을 편성해 인력 모집에 나섰다.
SCMP는 "창거 퇴역군인사무부의 해당 공개서한은 허난성 당국이 폭스콘 공장 생산 복원을 위해 얼마나 애를 태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공개서한은 이후 아무런 설명 없이 위챗 계정에서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폐쇄 루프' 운영으로 식사 제공, 감염자 격리와 치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이 대거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에 폭스콘은 파격적인 보너스를 잇달아 제시하며 구인에 팔을 걷어붙였고, 각 지방정부는 귀향한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복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SCMP는 "폭스콘의 구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허난성의 특별한 조치는 정저우 공장의 추가 차질이 중국 바깥으로 생산을 다변화하려는 애플의 움직임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미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공장에 아이폰 생산 라인을 추가했다.
이어 지난 4일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또 다른 협력업체인 대만 페가트론이 인도에서 아이폰14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애플의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로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공장의 생산 차질에 따라 올해 아이폰 생산이 애초 목표보다 300만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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