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과학기술 협력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자국에 대한 기술 제한에 나선 미국 등 서방을 향해 이틀 연속 각을 세웠다.
1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디지털 전환'을 의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힘을 모아 개방·포용·공평·공정·비차별적인 디지털 경제 발전 환경을 조성하고, 디지털 산업화와 산업 디지털화의 국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작은 뜰에 높은 담장'(小院高墻)을 만들어 과학기술 협력을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남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에게 불리하며 국제사회 공동이익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하는 미국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각국은 손을 잡고 디지털 시대 상호 연결 및 교류를 추진해야 하고, 개발도상국과 취약 계층이 디지털화 흐름에 융합하도록 돕는 등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 드라이브를 견지하고 감염병 후 복원을 도와야 한다"며 "중국은 G20 회원국과 협력해 보편적인 혜택과 균형, 조화와 포용, 협력과 상생, 공동 번영의 글로벌 디지털 경제 구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연설에서도 "식량과 에너지 문제를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해야 하고 독자 제재를 철회하며 과학 기술 협력에 대한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