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p 오르면 수출 가격 0.41%p↓·물량 0.2%p↓
"日과 수출경합도 높은 품목 R&D 지원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일본 엔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으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17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발표한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급등한 엔/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로, 해당 통화로 표기된 수출상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전년 동기 대비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 8.9%, 올해 1분기 9.8%, 2분기 18.5%, 3분기 25.5%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평균으로는 17.9% 올랐다.
한경연은 2005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엔/달러 환율 변화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엔/달러 환율 상승률이 1%포인트(p) 오를 때마다 수출가격은 0.41%p 떨어졌고, 수출물량은 0.2%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출금액 증가율도 0.61%p 낮아졌다.
올해 1∼3분기 엔/달러 환율 상승률이 17.9%인 것을 고려해 올해 9월까지의 한국 수출 감소액을 추산하면 총 168억달러였다는 것이 한경연의 주장이다.
이는 우리나라 1∼9월 누계 무역적자 288억9천만달러의 58.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경연은 한국과 수출구조가 유사한지를 측정하는 수출경합도가 일본이 69.2로 가장 높은 점을 언급하며 초(超)엔저 현상이 무역수지를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R&D) 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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