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총리 정치적 부담 커져…내각부 장관도 괴롭힘으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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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도미닉 라브 부총리가 직원 괴롭힘 혐의로 조사를 받기로 하면서 리시 수낵 총리의 정치적 부담이 확대됐다.
라브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정식으로 제기된 괴롭힘 혐의 두 건에 관해 독립 조사를 요청했고 수낵 총리는 이를 승인했다.
각각 라브 부총리가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외무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 때 사안이다.
영국 언론에는 라브 부총리가 6월 법무부 장관 시절 직원들의 브리핑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샐러드에 있던 토마토 3개를 탁자 건너편으로 던졌다는 주장이 보도되기도 했다.
라브 부총리는 이에 관해 "말도 안된다"고 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프로답게 행동했다고 자신한다"면서 "조사에 철저히 임하고 어떤 혐의에 관해서도 투명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공무원들은 라브 부총리가 요구가 많은 상사였다고 말하는 한편 일각에선 무례하고 공격적이었다고 증언한다고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수낵 총리가 라브 부총리를 신뢰한다고 전했다.
수낵 총리에게 라브 부총리 문제는 상당히 골치 아픈 사안이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자신의 내각은 진실성, 전문성, 책임감을 보일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이미 한 달도 되지 않아서 개빈 윌리엄스 내각부 장관이 다른 의원들에게 폭언을 한 혐의 등으로 물러났다.
가뜩이나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산적한 데 힘을 모아 일을 해야 할 각료들이 계속 흔들리는 것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날 의회에 '괴롭힘 반대' 배지를 달고 나오는 등 공세를 펼쳤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법무부 직원들이 너무 무서워서 라브 부총리의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수낵 총리는 문제 있는 각료들을 다루기엔 너무 약하다고 비난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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