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중국 청소년 게임시간 92% 줄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강력한 청소년 게임 규제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중국 게임업계 매출이 급감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분기 중국 게임업계 매출은 597억300만 위안(약 11조2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6% 줄었고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9.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상반기 게임 이용자 수도 작년 동기에 비해 0.13% 감소했다. 중국 게임업계의 매출과 이용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데이터를 집계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었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기업 텐센트는 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312억 위안(약 8조450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0.9% 증가했지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4.6% 줄었다고 밝혔다.
해외 수입(약 2조2천억 원)은 작년보다 3% 늘어 선방했으나 중국 수입(약 5조9천억 원)이 7%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게임업계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중국의 강력한 청소년 게임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텐센트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법규에 부합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보호 방안을 마련, 시행 중"이라며 "지난 7월의 경우 청소년 게임 시간이 작년 동월보다 92% 감소, 전체 이용자의 게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말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규정하고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일주일에 3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허용하는 게임 중독 방지법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중국 청소년은 매주 금·토·일 오후 8∼9시에 1시간씩만 게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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