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이 자체 개발했다며 공개한 자폭 무인기(드론)인 '젠샹(劍翔)'이 중국산으로 밝혀졌다고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이 17일 전했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젠샹의 최대 비행거리가 1천㎞에 달하며, 중국 본토 해안을 따라 레이더 체계를 공격할 수 있음은 물론 항공모함을 포함해 모든 군함을 타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젠샹은 대만 공군 방공미사일 지휘부에 실전 배치됐다.
대만군은 올해 초 입법원이 통과시킨 2천369억 대만달러(약 10조6천억원) 규모의 '해·공군 전력 증강 특별예산 수정안'에 포함된 젠샹 무인기 관련 예산 119억8천73만 대만달러(약 5천294억원)로 매년 48대를 생산해 2025년까지 최대 150대를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CSIST는 지난 15일 자국 언론매체들을 초청해 젠샹 설명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자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이 이튿날인 16일 회견을 열고 기자의 질문에 마샤오광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답하는 식으로 젠샹이 중국산임을 강조하며 대만 발표를 반박했다.
중국 매체의 한 기자는 젠샹이 중국 본토 기업의 제품으로 확인돼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물었고, 마 대변인은 그런 대반전은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답했다.
이에 신랑망은 중국의 무인기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대만에서도 중국산 무인기를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만 민진당이 색안경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터넷에선 젠샹의 최대 비행거리가 1천㎞라는 점을 문제 삼는 글이 많았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이런 작은 드론이 어떻게 연료를 탑재해 1천㎞를 날아간다는 것인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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