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FIFA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3월16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 출마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인판티노 회장이 유일한 등록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스위스 변호사 출신인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이 비리 의혹으로 물러나자 후보 5명끼리의 경선을 거쳐 당선됐다. 2019년에는 경쟁 후보 없이 단독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고, 이번에도 3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FIFA 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300만 달러(40억5천9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임 횟수에 제한이 없다가 2016년 합산 임기가 12년을 넘지 못한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은 이 같은 규정이 신설되기 전에 첫 임기를 시작한 데다 낙마한 전임 회장의 임기를 채운 첫 3년간은 연임 제한 기간을 산정할 때 합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판티노 회장이 3연임을 확정하고 또 회장직에 도전한다면 길게는 2031년까지 '축구 대통령'의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는 셈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전임 회장 체제와 선을 긋고 FIFA의 임기 초반 조직을 개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 등에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임기 중 주요 성과로 꼽는다.
그는 월드컵 개최국이나 참가국의 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도 듣고 있다.
블래터 전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판티노 회장이 시위 강경 진압으로 인권침해 논란이 큰 이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내가 회장이라면 월드컵 참가국에서 이란을 제외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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