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 현대화 계획 차질…푸틴 "우크라전 포탄부터 챙기라"

입력 2022-11-18 11:35   수정 2022-11-18 11:43

러, 군 현대화 계획 차질…푸틴 "우크라전 포탄부터 챙기라"
대포·포탄 등 전선수요 맞출 기본장비에 우선순위
첨단무기 생산 보류…서방 부품제재 속 정밀무기 급감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필요한 무기·군사 장비 보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첨단무기 생산에 초점을 맞췄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현대화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제재로 국제 공급망에서 차단된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무인공격기)을 수입하고, 북한에서 탄약을 들여오려 시도할 만큼 심각한 보급 차질에 시달리면서, 군현대화 계획의 우선순위를 첨단무기 생산에서 우크라이나전수요 대응으로 바꿔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에게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러시아군 보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전장에 투입되는 군수품의 질을 향상할 방안도 강구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은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에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명령이 2018년 승인된 군현대화 10년 계획의 불가피한 수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함미사일과 전자전 기기, 대공 무기 등을 개량하기 위한 2011~2020년 군현대화 계획에 뒤이어 수립된 2018~2027년 계획은 3천억 달러(약 40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최첨단 T-14 아르마타 전차와 군용기, 수천 대의 헬기 등을 생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첨단무기 개발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이 같은 계획은 그러나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전 수행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주로 낡은 장비들로 싸우고 있고, 고정밀 미사일은 고갈돼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가 최신 미사일의 3분의 2를 소진했고,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과 '칼리브르'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의 공급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정책분석센터의 대서양 횡단 방위 및 안보 프로그램 담당 선임연구원 스티븐 호렐은 "러시아군이 2011~2020년 계획의 산물들을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군현대화를 위해 다음 단계를 밟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계획을 되풀이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또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가해진 서방 제재로 첨단 무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와 칩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은 전투 수행에 필요한 대포와 포탄, 기본 장비들로 제대로 보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리처드 코놀리 미 동부자문그룹 소장은 "현재 러시아군은 정말로 낮은 기술의 장비들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장비들이 군인들이 원하는 만큼 빨리 전선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군 보급 계획의 우선순위를 첨단 무기 조달에서 우크라이나 전선 보급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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