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머우, 미 해리스 부통령 만날 가능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판 반도체 법안이 입법원(국회)을 통과하면 대만이 세계 2대 반도체 공급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대만학자가 전망했다.
18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경제연구원 류페이전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 연구원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7년간 시행될 연구개발 비용과 설비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은 당국의 실질적인 강력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전날 대만 행정원의 대만판 반도체법의 수정안 통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법안이 제공하는 연구개발 투자 관련 세제 감면 방안 등은 대만 반도체 산업 발전 동력을 튼튼히 하고 국제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앞으로 산업의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오스룬 SEMI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번 조치가 대만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여력 확보와 총통을 비롯한 정부 당국이 산업계의 제안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답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정책으로 대만 반도체 산업의 세계 공급망에서의 핵심 지위의 공고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대만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정치에 대응을 위해 새로운 공급망 재구성과 계획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투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대규모 투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의 최신 공정을 이용한 D램 생산 등을 밝힌 것은 바로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인정과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지속적인 대만 투자를 밝혔으며 파운드리 업계 2위인 UMC, 반도체 설계 업체인 미디어텍,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분야의 ASE 등은 대만 반도체 생태계의 유지와 대외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만 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수출 금액은 1천555억 달러(약 208조 원)로 전년대비 27.05% 성장했다.
올해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반도체 산업 비중은 21%,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행정원 전체 회의에서 대만판 반도체 법안인 '산업혁신 조례' 수정안이 통과된 후 연구개발 비용 세액 공제는 요건을 충족한다면 대만에 연구 개발센터 또는 관련 자회사를 설립한 외국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제 혜택은 반도체 외에도 5G, 전기차, 저궤도 위성 등 차세대 산업과 중요 공급망 산업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중머우 TSMC 창업자는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 도착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애리조나주 TSMC 공장 확장 문제와 관련해 "확장할 것"이라고 두 차례 밝혔다.
대만 연합보는 장 창업자가 APEC의 환영 만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대신 참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나란히 앉아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