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 위에 1천300명 해고
주가, 공모가 대비 34% 수준…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최대 테크 기업인 고토(GoTo) 그룹이 실적 악화와 경기 둔화를 우려해 대대적인 정리해고에 들어간다.
19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토는 전날 전 직원의 12%인 1천3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고토는 성명을 통해 "세계 거시 경제 상황이 전 세계 기업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고토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길을 확실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며 각종 효율화 방안을 통해 올 상반기에 8천억 루피아(약 7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회사는 앞으로의 도전적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며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토는 인도네시아 최대 승차 공유업체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가 합병한 뒤 만들어진 지주사다.
고토는 지난 4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15조7천억 루피아(약 1조4천억 원)를 조달, 인도네시아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돈을 확보했다. 또 상장 후 시가총액 기준 인도네시아 4위 기업에 올랐다.
하지만 상반기에만 13조6천500억 루피아(약 1조2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하고, 높은 물가상승률과 고금리 등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도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달 말 기존 대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 이들이 보유한 주식을 다시 한번 대규모 공개 매도할 계획이어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18일 마감 가격 기준 고토의 주가는 222루피아(약 19원)로 지난 4월 공모가 대비 34% 낮다. 고토가 구조조정 발표 등 효율화 계획에 나서기전에는 공모가의 반 토막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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