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증권사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점검'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향후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곽준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증권사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업계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점검한 결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증권사의 유동성비율은 125%를 기록했는데, 3개월 이내 만기의 부채를 같은 만기의 자산으로 모두 상환하고도 25%의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가 채무보증 등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사업을 확장해온 점을 고려해 채무보증금 전액이 3개월 이내에 부채로 확정된다는 강한 가정하에 산출한 조정 유동성비율도 2분기 기준 108%를 기록했다.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순자본비율은 2분기 기준 718%로 경영개선 권고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았다.
곽 연구위원은 증권사 유동성·건전성이 아직 양호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하에서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채권, 주식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추가적인 증권 평가손실과 함께 주식거래 관련 수탁 수수료가 감소할 수 있다.
또한 가계부채 누증,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되는 경우에도 부동산 PF 관련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곽 연구위원은 "자기매매 수익 혹은 부동산 PF 등 특정 부문 수수료 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중소형 증권사는 일부 자산 가격 하락에 더욱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의 건전성이 부정적으로 재평가되면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이는 단기자금 시장의 투자심리 변화를 촉발해 건전한 중소형 증권사의 차환도 어렵게 만드는 유동성 경색 상황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s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