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테러' 여파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더 지연되나

입력 2022-11-21 00:23  

'이스탄불 테러' 여파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더 지연되나
튀르키예, 'PKK 소행' 규정하고 보복…그간 스웨덴·핀란드가 옹호한다며 불만 표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튀르키예(터키)가 자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무장세력 소행으로 규정하고 보복에 나선 가운데, 이번 사건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당국이 최근 이스탄불 폭발 사건으로 쿠르드 세력에 의한 테러에 대한 우려 제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보도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특히 "튀르키예는 당연히 나토의 (협의) 절차 과정에서 이 현안을 제기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자국 및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언급한 폭발 사건은 13일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최소 6명이 숨지고 8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튀르키예 당국은 자국 내에서 불법으로 간주하는 정당인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과 그와 연계된 쿠르드민주연합당(PYD) 등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을 이번 테러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전날에는 이들의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마을 일부에 대한 공습도 개시했다.
PKK 등 쿠드르 세력은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추진한 초반부터 문제 삼았던 현안이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튀르키예는 두 나라가 PKK 세력을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토 합류에 당초 반대했다;
이후 PKK 등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약속받고 반대 입장을 철회했지만, 최근까지도 '약속 이행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가입 비준을 미루고 있다.
현재까지 나토 30개 회원국 중 두 나라의 가입 동의 절차를 밟지 않은 나라는 튀르키예와 헝가리 단 두 곳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심 한복판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 만큼, 튀르키예로선 핀란드와 스웨덴에 나토 가입 동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쿠르드 세력 대응과 관련한 더욱 확실한 조처를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비스토 장관은 자국과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를 위해 "어떤 순서로 비준을 할지,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일 지에 대해서는 아직 비준하지 않은 회원국들에 달려 있다"면서도 "우리는 당연히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두 나라(스웨덴·핀란드)에 대한 가입 비준을 동시에 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핀란드 당국은 내년 초부터 러시아와 맞닿은 총 1천300㎞ 길이의 국경 가운데 200㎞에 해당하는 구간에 경계 강화의 일환으로 철조망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지난 18일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오는 2026년까지 러시아 접경 일부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하기 위해 총 3억8천만 유로(약 5천270억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안보 불안이 심화하면서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불법 이민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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