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출연…"中, 미국내 비밀경찰서 운영 못하게 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차기 미국 하원의장이 유력한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를 위해 미 의회에 특별기구 구성 방침을 밝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하원의장이 된다면 중국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지적 재산권 침해에 있어 제1의 국가"라며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하고 더 이상 정부가 방관하며 중국이 미국에 그간 해온 일을 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대(對) 중국 견제에 놓고 국방 뿐 아니라 경제 등 전방위에 걸쳐 강력한 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최근 일반에 공개한 국방전략서(NDS)에서 중국을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설정한 바 있다.
미 의회 역시 그간 중국 견제 정책에 있어서는 초당적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매카시 원내대표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정책들이 공화당의 입장이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 하원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 내년 1월부터 다수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앤디 빅스 의원을 188대 31표 차로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태에서 하원의장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공화당이 한층 강경한 중국 견제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향후 입법부 전체 또는 적어도 하원 차원에서 대만 문제를 포함해 수위를 높인 대(對) 중국 관련 법안 및 의회의 조치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미국 내 중국 비밀경찰의 존재와 관련해서도 강경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 같은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운영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상원 국토안보위에서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에 '비밀경찰서'를 세웠다는 의혹과 관련,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에 비밀경찰서 54개소를 세웠다고 폭로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