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장관, 北ICBM 발사 다음날 "NORAD 현대화 조치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 대륙의 대공방어 임무를 맡은 북미방공사령부(NORAD)의 미사일 대응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미 국방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지난 18일 북미 대륙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공개돼 이번 조치가 북한의 ICBM 발사와 그에 따른 북한의 위협 증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애니타 애넌드 캐나다 국방장관이 지난 19일 캐나다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 참석을 계기로 만나 "NORAD 현대화를 위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NORAD는 지난 1950년대 구소련의 공격으로부터 북미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됐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북한의 미사일이나 다른 위협을 주시하며 대응해왔다.
그러나 글렌 밴허크 NORAD 사령관을 비롯해 군 관계자들은 NORAD의 방공시스템이 최신 장거리 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경고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밴허크 사령관은 지난 10월 11일 미 육군협회 주최 콘퍼런스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사용하는 북부경보시스템(NWS)이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NWS는 냉전이 끝나가던 1980년대 말에 구축된 것으로, 당시는 전략폭격기와 ICBM이 장거리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주된 수단이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ICBM이 더 발달하고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나 극초음속미사일등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가진 무기들이 다양화·첨단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캐나다는 지난 6월 향후 20년간에 걸쳐 386억 달러를 투입해 NORAD의 방공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넌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 연설에서도 북미 대륙 방어를 위한 이 같은 규모의 NORAD 방공시스템 현대화 계획을 거듭 언급한 뒤 "이는 지난 40년간 캐나다의 가장 중요한 NORAD 업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점적으로 투자할 대상으로 감시 및 위협 탐지 강화, 지휘통제 체제 개선, 대공방어 능력 강화, 인프라 현대화, 연구와 개발(R&D)을 제시했다.
이어 "이러한 업그레이드가 NORAD의 방어 거리와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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