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美해리스 만난 대만 TSMC 창업자, 차이잉원 메신저?

입력 2022-11-21 10:01  

中시진핑-美해리스 만난 대만 TSMC 창업자, 차이잉원 메신저?
차이 총통 당선 후 中과 공식대화 거부 속 간접대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台積電)의 장중머우(81) 전 회장의 발길이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태국 방콕에서 개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 장 전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등을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여서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빌미 삼아 중국군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는 등 지속적인 도발을 함으로써 대만해협 위기가 고조돼온 가운데 그가 사실상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그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APEC이 대만이 참여하는 몇 개의 다자 회의 중 하나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소통의 중요 기회인데도 독립 지향의 차이 총통은 2016년 당선 이후 중국과의 공식 대화를 단절해왔는데, 이번에 장 전 회장과 시 주석 간의 만남이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21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장 전 회장은 자국 기자들과 만나 세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대만 문제를 명시적으로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대만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차이 총통이 자신에게 요청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모든 면에서 완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지난 18일 방콕에서 시 주석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성공을 축하했지만, 대만해협 긴장과 관련된 주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볼 때 그가 시 주석과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는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대만해협 문제에 대한 차이 총통과 시 주석의 메시지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제20차 당 대회를 끝내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처지인 시 주석과 이달 26일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국정 장악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차이 총통이 '윈윈' 차원의 간접 대화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장 전 회장의 APEC 참석에 세계 반도체 업계도 시선을 집중했다.
미국이 전략 경쟁국인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그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TSMC가 근래 대만 이외 지역에 공장 신설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장 전 회장은 19일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다음 달 열릴 미국 애리조나 공장 준공식에 해리스 부통령을 초대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에서의 반도체 칩 제조 비용이 대만 공장에서보다 최소 50% 더 든다는 점이 미국으로의 생산 이전을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가진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한미일·대만)'의 결정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TSMC는 그동안 대만 공장에서 반도체를 대부분 생산해왔으나, 미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이어 일본에 7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에도 공장을 신설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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