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민간소비도 올해보다 낮은 2.5%"
"수출 3.1%↓, 수입 5.1%↓…설비투자 0.3%↓, 건설투자는 1.6%↑"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글로벌 경기 부진과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한 소비 둔화로 내년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업연구원이 21일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이날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연구원은 코로나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기조, 고물가 및 금리 인상, 환율 및 금융시장 불안 등을 내년 국내 경제의 대내외적 변수로 꼽으며 올해(2.5%)보다 낮은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또한 미중 간 대립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주요국의 금융 긴축 정책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돼 내년 세계 경제도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은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실질소득과 주요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투자 전망의 경우 설비투자는 0.3%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1.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달러 강세로 자본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설비 투자의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건설 투자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과 건설 자재 수급 안정화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수출액은 올해보다 3.1% 감소한 6천717억달러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원·부자재 가격의 하락과 원화 약세로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반도체 산업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입액(6천983억달러)이 5.1% 감소해 무역적자 규모는 올해보다 축소된 연간 266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유가는 90달러대, 환율은 1천320원 내외 수준으로 예상했다.
국내 13대 주력 산업 수출의 경우 자동차(2.5%), 조선(42.4%), 이차전지(17.3%), 바이오헬스(6.5%)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올해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재 산업은 단가 하락과 수입 수요 둔화로 11.2%, IT 신산업군은 수요 부진과 해외 생산 확대로 5.0%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의 경우 조선(35.4%)과 이차전지(33.1%)를 제외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정유, 석유화학 산업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기계산업군은 자동차(-0.1%)와 일반기계(-9.5%)가 감소하고 조선(42.4%)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소재산업군에서는 철강(1.6%), 정유(1.1%)가 소폭 늘고 석유화학(-1.5%)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IT 신산업군은 가전(-3.1%), 반도체(-4.9%), 디스플레이(-2.7%) 생산이 줄어드는 대신 정보통신기기(1.4%), 이차전지(5.4%), 바이오헬스(7.9%) 등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대 주력산업의 수입은 단가 안정화와 내수 경기 둔화로 올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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