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연구기관 "차량 당 반도체 비용 연 8∼10% 증가할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 연구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생산이 올해는 성장세를 보이지만, 내년에는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ITRI는 올해 세계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보다 4% 증가한 6천185억 달러(약 8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4%)는 전년(26.3%)보다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ITRI는 또 내년 세계 반도체 생산은 올해보다 3.6% 감소한 5천964억 달러로 추정했다.
또한 ITRI는 자동차의 전동화, 스마트화에 따라 배터리와 전원관리, 구동, 제어 등과 관련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차량의 반도체 비용은 연평균 8∼10% 증가해 차량당 반도체 비용은 2020년 489달러에서 2025년에는 716달러(약 97만 원)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부터 6년간의 차량용 반도체의 연간 성장률이 13.8%에 달해 메모리 반도체(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면서 향후 반도체 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6년이 되면 차량용 반도체가 통신용과 연산용에 이어 3번째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언론은 반도체 산업이 2년여간의 호황을 거친 후 금리 상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의 영향에 따른 재고 증가 등으로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에 부딪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UMC는 내년 전망을 둔화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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