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9)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며 재집권을 확정한 데 대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타스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았으며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발전 과정을 이어갈 새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우리는 우정과 상호 존중의 좋은 전통을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과 동맹관계를 매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의 조기 대선은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치러졌다.
당시 토카예프 대통령은 개헌안에 서명하면서 자신의 남은 임기를 단축하고 재임을 시도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고, 전날 선거 결과 81.3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당초 2024년 끝나는 그의 임기는 2029년까지 연장된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군사·경제적 혈맹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 관계에 균열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9월 카자흐스탄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선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피해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양국 간 협력을 약속한 건 우크라이나를 후방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에 맞서 우호국과의 관계를 다시 공고하게 다지려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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