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포로들을 부당하게 처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접 전쟁 범죄자들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으며 반드시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 10여명을 근거리에서 머리에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유엔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범죄 가운데 러시아 포로에 대한 즉결처형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쟁 범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국제적 사법 메커니즘의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전범들을 국제적인 수배 대상에 올리는 것을 국제기구에 맡길 것이냐는 질문에는 "효과가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인권감시팀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포로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가혹 행위 사례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상대로 고문과 가해행위 등을 한 경우였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포로들에게 전기 고문을 하거나 테이저건을 사용한 가해 행위, 성폭력 등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OHCHR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군이 철수한 남부 헤르손에서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구금·고문한 장소 4곳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의 도시 이지움 등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곳에서는 수백여 구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흔적이 드러나는 등 포로와 민간인 등을 상대로 한 전쟁 범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잇따라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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