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지원 회의 개최…독일·루마니아도 3천만유로씩 지원 약속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럽의 최빈국 몰도바에 1억유로(약 1천39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파리 외교부 청사에서 몰도바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몰도바에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을 하는 것을 목표로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가 공동 개최한 이 회의는 앞서 지난 4월 베를린, 7월 부쿠레슈티에서도 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몰도바를 계속해서 돕겠다고 다짐하면서 몰도바를 위해 싸우는 것은 전쟁 중 우크라이나편에 서는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이미 몰도바에 9천만유로(약 1천255억원)를 제공했으며, 3천만유로(약 418억원)를 더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어복 장관은 "유럽과 EU에서 우리를 정의하는 가치는 연대"라며 "몰도바를 추위와 어둠은 물론 다가오는 불황 속에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도 이날 몰도바에 3천만유로 지원을 약속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오늘 이곳에서 발표한 약속들은 우리가 개혁을 추진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대륙을 만드는 데 더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몰도바와 전체 유럽도 방어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두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몰도바가 에너지 위기, 경제 위축에 1999년 이후 본 적이 없는 35%라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가 몰도바에 공급해온 천연가스 공급을 절반으로 줄이고, 반정부단체를 지원하는 식으로 몰도바에서도 "하이브리드 전쟁"을 하고 있다고 산두 대통령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러한 행동들은 몰도바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했으며, 유럽을 선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부연했다.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처럼 친러시아 분리 세력이 상당한 지역을 통제하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몰도바는 친러시아 정책을 펼쳐오다가 2020년 11월 친서방 성향의 산두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외교 노선에 변화를 줬다.
몰도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 초 EU 가입을 신청했으며, 지난 6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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