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양극재 공장 건설…K-배터리 3사도 현지거점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북미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배터리 생산 시설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미국 등에서 채굴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LG화학[051910]은 약 4조원(30억 달러)을 단독 투자해 연산 12만t(톤)의 미 최대 규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22일 밝혔다.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170만여㎡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짓는다. 테네시주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LG전자[066570] 공장도 있다.
이 공장은 LG화학이 육성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5년 말 양산을 시작하며,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 2027년까지 연간 12만t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을 통해 IRA에 적극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IRA가 발효되면 미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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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시행으로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제조 시설은 최대 30%, 배터리·태양광·풍력 관련 부품 생산시설은 10%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LG화학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광물 및 재활용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 중이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추출 또는 가공돼야 보조금 혜택이 있다. 내년에는 이 비율을 40% 이상으로, 2027년에는 80% 이상으로 충족해야 온전히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006400], SK온 등 'K-배터리 3사'도 미국 생산 거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2019년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얼티엄셀즈 1공장은 이달 초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생산 규모는 35기가와트시(GWh) 이상이며, 생산된 배터리는 GM 전기차에 공급한다.
내년 양산에 들어가는 2공장(35GWh 이상)은 테네시주에, 3공장(50GWh)은 미시간주에 각각 짓고 있다. 4공장 부지로는 인디애나주가 거론된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5GWh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4조8천억원으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도 미국에 약 5조1천억원을 투자해 40GWh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으로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짓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삼성SDI도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함께 약 3조3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연내 착공 예정인 합작 배터리 공장은 연산 23GWh 규모로, 2025년 1분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 7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블루오벌SK'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 테네시주에 1곳, 켄터키주에 2곳 등 모두 3곳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양사 투자액은 5조1천억원씩 총 10조2천억원이며, 2025∼2026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공장 3곳의 연간 배터리셀 생산 능력은 129GWh에 이른다.
아울러 SK온은 올해와 내년까지 완공되는 배터리셀 공장 2개도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으며, 완공 시 연산 능력은 21.5GWh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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