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겨울 앞두고 헤르손 등 일부 지역 주민 대피 조치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최근 몇 달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전기·난방·수도 등 주요 기간 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 내년 3월까지 정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요 민간 에너지 공급업체 야스노의 대표 세르게이 코발렌코는 내년 3월 말까지 정전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모든 사람이 이해하기를 바란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적어도 3월 말까지 정전과 함께 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혹독한 겨울 추위가 닥치기 전에 파괴된 시설 수리를 마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매일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겨울이 시작돼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기와 수도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주민이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 등지는 이미 눈으로 뒤덮였으며, 올겨울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헤르손 주민들이 에너지 공급 상황이 더 나은 곳에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이리나 안드리이우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텔레그램에서 "헤르손의 열악한 안보 상황과 기간 시설 문제를 고려해 주민들은 겨울 동안 국내에서 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발렌코 대표는 정전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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