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지난해 캐나다의 살인 사건이 16년 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22일(현지시간) 작년 살인 사건이 총 788건에 달해 전년도보다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살인 사건 가운데 갱(조직범죄단) 관련 사건이 25% 가까운 184건으로, 이 역시 200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갱 관련 살인 사건은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에서 전년도 보다 13건 늘었고 이어 브리티시 컬럼비아, 퀘벡, 노바스코샤주 등 순으로 증가했다.
살인 사건 희생자는 원주민이 인구 비례보다 월등히 많은 비율을 차지, 비원주민에 비해 6배 많았다.
이는 원주민 사회에 지속하는 식민지화 역사의 상흔과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인종별로는 흑인과 남아시아계 희생자 비율이 다른 인종보다 높았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138건이 인종 관련 살인 사건으로 전년도보다 50건 늘었다.
살인에 사용된 도구는 총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총기 사용이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밴쿠버, 몬트리올, 에드먼턴 등 순이었다.
흉기로 찌른 사건은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위니펙 대학의 한 범죄학 전공 교수는 "팬데믹이나 물가 상승 등 사회 경제적 조건으로 힘겨운 처지에 몰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며 폭력 통제와 사회 안전 향상을 위해 사회적 지원, 직업 기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색 인종 집단에 대한 커뮤니티 지원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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