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권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 자제해야…경제에 부담"

입력 2022-11-23 11:32  

금융당국 "금융권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 자제해야…경제에 부담"
"은행권에만 유동성 집중…연말 결산 앞두고 변동성 더 커질 수도"
"시장 자금 흐름 모니터링…필요한 조치 즉각 실시"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금융당국은 최근의 '역머니 무브'(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시중자금 이동) 현상이 과도한 업권 내 경쟁으로 이어지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시장 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협회와 연구기관, 업권별 금융회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권 자금흐름(역머니무브)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역머니 무브 현상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급격한 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생긴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업권 간에 자금조달 여건이 양극화되고, 연말 결산을 앞둔 만큼 이러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업종 간, 업권 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시장 자금흐름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해 업권별 자금흐름 현황과 리스크 요인 등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업권과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
금융연구기관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며 자금 쏠림 대응 방안을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단기자금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의 안정화를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시장 안정 조치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는 은행권, 대형 금융회사, 법인·기관 투자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안정 노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도 금융지주와 은행권이 한국전력공사(한전)에 대한 대출 등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전단채 매입,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일반 머니마켓펀드(MMF) 운영 규모 유지 등 노력을 지속 확대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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