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 재편 가속화에 따른 효율적 인력 배치 차원"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일부 인원을 계열사에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신청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받은 대상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등 다른 계열사에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전환 배치 시점은 올해 말∼내년 초로, 정확한 규모는 신청에 따라 유동적이나 대략 200∼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함에 따라 효율적인 인력 배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올해 2분기 4천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7천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TV의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내년보다 6개월∼1년 앞당기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또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 구조 재편으로 불가피하게 업무 조정이 필요한 인원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 것"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원 승진 안건 등을 의결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번에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는 등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만큼 위기 극복에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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