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때 지분 취득 후 25년만에 매각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전KDN이 보유 중인 YTN[040300]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KDN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YTN 지분 21.43%를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 고유 기능과 연관성이 낮거나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해 재정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라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다.
이로써 한전KDN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획득한 YTN 지분을 25년만에 매각하게 됐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안건을 의결해온 그간의 관행과는 이례적으로 "현재 YTN 성장성이 좋은데 지금 매각하면 안 된다", "YTN이 가진 언론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 공기관의 역할이다"라는 일부 반대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전 협의 절차가 이뤄졌음에도 이사회 의결에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KDN은 YTN이 고유 업무와 무관하다고 보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김장현 한전KDN 사장은 지난달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전KDN 정관에 목적사업 중 하나로 명시된 방송사업은 방송용 통신기기 설비 설치 등에 관한 사업을 의미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기업들이 YTN의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공공기관이 매각 의사를 제출하고 공공혁신 태스크포스(TF)가 협의해 공공기관의 의사를 수용했다"며 YTN 지분 매각의 타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친다며 지분 매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 지분을 막무가내로 매각한다면 직권남용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YTN의 공기업 지분은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9.52%까지 합해 총 30.95%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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