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71명으로 늘어…구조·구호 위해 군인 1만2천명 배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서자바주를 강타한 지진 발생 사흘째에도 추가 사망자가 나왔으며 이재민 약 6만 명이 음식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지난 21일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27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4시간 전보다 3명 늘어난 수치다. 또 아직 4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붕괴한 건물 등에서 사망자를 발견했다. 이날 오전에는 지진 발생 후 약 45시간 만에 잔해에 갇혀 있던 6세 소년이 구조되기도 했다.
수하얀토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경찰과 구조기관,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2천여 명의 합동 수색팀이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육군은 구조와 구호 활동을 위해 1만2천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들은 중장비는 물론 삽과 호미 등을 이용해 생존자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와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1천 명이 넘는 부상자가 생겼지만, 병원들도 지진으로 파손되면서 환자들은 병원 밖에 설치된 텐트 안 간이침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2만2천 채가 넘는 가옥이 파손되면서 약 6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음식이나 물, 의약품과 같은 필수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를 비롯해 곳곳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물자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낮이면 무너진 집터로 가 귀중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되찾기 위해 직접 잔해를 치우고 있다. 하지만 약해진 벽이나 천장 등이 무너질 수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여진이 이어져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과 구조대 등을 긴장하게 했다.
여기에 우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 몇 주 동안 강한 비와 천둥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이재민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산사태와 같은 2차 재해를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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