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출시 예정…전기차 포함 연간 10만대 생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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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가 모스크바에 있는 옛 르노 공장에서 구소련 시대의 자동차 브랜드 모스크비치 생산을 재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스크비치 생산 재개 소식을 전한 뒤 '모스크비치 3' 모델이 12월부터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비치 3'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변속기는 자동과 수동 가운데 선택 가능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가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여파로 러시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가 20년간 단종된 과거 소련 시절의 자동차 브랜드를 부활시켜 자체 생산에 나선 것이다.
르노는 지난 5월 자사가 보유한 러시아 자동차 회사 '아프토바스'의 지분 68%를 6년 안에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조건으로 단돈 1루블에 러시아 정부에 매각했다.
르노는 모스크바 내 자동차 공장 '르노 로시야'(르노 러시아)의 지분 100% 역시 1루블만 받고 모스크바시에 팔았다.
러시아 자동차 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최대 생산 시설인 '르노 로시야'까지 폐쇄되자 러시아 당국은 공장의 이름을 '모스크비치 모스크바 자동차 공장'으로 바꾸고 모스크비치 브랜드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모스크바인 또는 모스크바 출신이라는 뜻의 모스크비치는 소련 해체와 동시에 민영화됐고, 2002년 파산했다.
통신은 러시아 당국이 전기차를 포함해 매년 10만대의 모스크비치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는 업계 평균인 20만∼30만대에 턱없이 못 미치며,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매주 2만2천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월부터 출시될 예정인 모스크비치 차량은 올해 600대만 생산될 예정이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스크비치 생산 공장이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JAC의 디자인과 기술, 생산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전했다.
대러시아 제재로 서방 국가들의 자동차 부품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러시아는 새로운 부품 공급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모스크비치 차량 생산이 본격화하면 약 4만명에게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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