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이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1달러(3.72%) 하락한 배럴당 77.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6거래일 중 5거래일간 하락했으며, 이날 종가는 9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G7과 EU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상한액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 소속 27개국 대사들이 23일 만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액을 결정하고 G7과 호주도 이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액이 배럴당 60달러 안팎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조율 과정에서 상한액이 70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계속 세계 시장에 원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충분히 높은 상한선을 설정하길 원한다고 저널에 말했다.
유럽의 한 관리는 주요 외신에 G7 국가들이 배럴당 65달러~70달러에서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럽 북서 지역에 인도되는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2~6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중해 지역에 인도되는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7달러~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브렌트유 대비로는 26달러가량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됐다.
미즈호의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상한선이 높아질수록 인도와 중국 구매자들이 G7의 운송과 보험, 기타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는 가격 상한선에 합의하는 어떤 나라에도 석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른 세계 시장 영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중국이나 인도에 계속 원유를 판매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점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69만 배럴 줄어든 4억3천166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0만 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305만8천 배럴 늘어났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도 171만8천 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 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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