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활동가들에 자택 뺏긴 '얀덱스' 설립자 볼로쥐 "항소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네덜란드 법원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 재벌 소유 저택에 대한 활동가들의 무단 점거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지난달 말 '러시아판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의 창립자 아르카디 볼로쥐 소유의 네덜란드 저택을 점거했다.
볼로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제재를 받아 얀덱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활동가들은 그의 저택 외벽에 '전쟁과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네덜란드 내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볼로쥐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와 가족들이 해당 저택에 가끔 오갈 뿐 아니라, 주택 리모델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활동가들의 퇴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법원은 볼로쥐가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얀덱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더는 이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봤다.
또한 볼로쥐가 EU 여권을 소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재로 인해 해당 권역에 들어올 수도, 집을 팔거나 임대해 수익 활동을 벌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무단 침입과 점거가 네덜란드법상 처벌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이번 점거는 다소 특별한 상황으로, 저택을 비워줄 정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볼로쥐 측 변호사는 법원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저택은 암스테르담 최대 공원인 폰델파크가 내다보이는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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