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격차 불구 외환시장 안정…중국 등 다른 요인도 중요"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해 "과도하게 벌어지면 여러 부작용이 있다"면서도 "여러 요인을 고려해 조절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금리 정책에는 국내 요인이 먼저고 (그 다음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영향을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 금리격차가 굉장히 벌어졌지만 외환시장이 많이 안정돼 있다"면서 "이자율 격차 자체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지 다가 아니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외환시장 안정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물론 중국 코로나19 완화정책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나 코로나19 정책, 엔화 등도 우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면서 "너무 많이 (한미 금리가) 벌어지는 부작용을 항상 고려하지만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한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어느 수준을 타깃(목표)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12월 미 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한 이 총재는 "(만약) 75bp를 올리면 충격이 있을 것이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별도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을 묻자 "미 달러 강세로 (전세계 통화가 다) 절하되는 건 위기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만 따로 임시 금통위를 열면 한국에 위기가 생겼나 할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가능성은 다 열어두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회의 후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으로부터는 그렇지 않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을 내놨다.
그는 "올해 영향이 컸으니 독립할 수 없다고 한 것이지 (우리 기준금리 결정 시) 연준을 우선적으로 본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금리 정책은 국내 요인이 먼저다. 변동환율제 국가에서는 국내 요인이 우선임을 금통위원들이 다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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