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해협에 대한 관할권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대만이 설정한 접속수역은 불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접속수역은 12해리(22.224㎞)인 영해로부터 다시 12해리 이내의 수역으로, 영해 밖이지만 범죄 등의 예방을 위해 선박에 대한 검사 등 제반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미치는 수역이다.
25일 중국 국방부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우첸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미사일 구축함 샤먼함이 최근 대만 해군을 향해 대만의 접속수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샤먼함의 응답에 칭찬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우대변인은 이어 "대만이 일방적으로 그은 선은 모두 불법으로 무효"라며 "이것은 대만이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샤먼함 사건은 지난 10일 대만 168함대 소속 구축함 마궁함이 대만에 접근하는 샤먼함에 항로변경을 요청하면서 양측이 주고받은 교신내용이다.
마궁함은 당시 샤먼함에 "곧 우리(대만)의 24해리(약 44㎞) 접속수역에 진입한다"면서 항로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샤먼함은 "대만 측이 말하는 소위 24해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용어 사용에 주의하라"고 받아쳤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이 대만 영해에 기반한 접속수역까지 부정한 셈이다.
우첸 대변인은 "민진당 당국 일부 사람들은 왕개미가 나무를 흔드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다"며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고 한다면 인민해방군은 단호하게 손을 쓸 것이고 정면에서 호되게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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