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온라인 이동으로 매장 쇼핑객은 줄어…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 3%↑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쇼핑몰을 찾는 미국인들의 발길은 예년보다 뜸한 모습이었다. 코로나 국면에서 쇼핑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데다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인 이날 미국 곳곳의 매장들에는 예상보다 적은 수의 쇼핑객이 방문했다.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초대형 쇼핑몰인 아메리칸드림몰에는 이날 매장 밖까지 고객들이 줄을 선 광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수석산업고문인 마셜 코언은 "보통은 매년 이때쯤 주차할 자리를 찾기가 힘든데 올해는 전혀 주차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비가 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 일하는 히메나 실바(23)는 로이터에 "오늘 오전 6∼8시 셀프 계산대를 통과한 손님이 아직 20명 정도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전 9시께 시카고 노스사이드의 한 타깃 매장을 찾은 미겔 마르티네스(35)는 블룸버그에 "마치 평일 같다"며 매장이 생각보다 조용했다고 전했다.
역시 이날 오전 비가 내린 뉴욕시의 주요 쇼핑가도 예년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새벽 5시부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했으나, 기대만큼 많은 수가 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이 붐빈 지역도 적지 않았으나, 대체적인 분위기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대면 쇼핑이 완전히 부활할 것이란 당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약해진 대신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졌다는 점과 주요 기업들이 가을 내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해 쇼핑객들이 분산된 것도 비교적 한산한 블랙프라이데이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11월24일)부터 사이버먼데이(11월28일)까지 역대 최다인 1억6천630만 명이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추산했으나, 상당수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쇼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올해도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추세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52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자체 전망치(2.5% 증가)를 상회한 결과다. 세일즈포스가 추산한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75억달러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도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어도비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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