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시장 선거 주목…與 코로나 대응지휘자 vs 野 장제스 증손자
(베이징 타이베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대만 지방선거가 26일 실시됐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전역에 설치된 1만7천여 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는 오후 4시 종료되며 결과는 자정 전에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명칭이 '2022 중화민국지방공직인원선거'인 이번 선거에서는 직할시와 현(縣) 등의 지방 각급 단체장과 각급 지방 의회 의원들을 선출한다. 2024년 1월 치러지는 차기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2016년 집권해 2020년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의 내치와 외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등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있다.
강한 독립 성향을 드러내며 미국, 유럽,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는 각을 세워 온 차이 총통의 대외 정책에 대한 평가도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집권 민진당 주석인 차이 총통은 선거 후반 유세때 "전 세계가 중국의 군사훈련과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16∼22일) 이후에 진행되는 이번 대만 선거를 보고 있다. 투표를 통해 대만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 결심을 보여주자"며 대만이 중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 선거쟁점화하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수도 타이베이 시장 선거다.
현지 매체들의 여론조사에서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이자 제1야당인 국민당 소속인 장완안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 대응 책임을 맡았던 보건복리부장(장관) 출신 천스중 민진당 후보와 전 타이베이 부시장인 무소속 황산산 무소속 후보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선거연령을 만 20세에서 만 18세로 낮추자는 국민 투표도 진행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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