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투쟁' 칸 전 총리 측근…지난달에도 체포됐다 보석 풀려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의 상원의원이 군부의 수장을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체포됐다고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IA) 사이버범죄팀은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소속 상원의원 아잠 칸 스와티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연방수사국은 스와티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카마르 자베드 바지와 육군참모총장 등 고위 관료와 정부 기관을 향해 불쾌하고 위협적인 언급을 했다며 체포 이유를 밝혔다.
스와티 의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욕설을 동원해 바지와 총장의 부패 혐의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연방수사국은 법원의 승인에 따라 이틀 동안 스와티 의원을 신문하게 된다.
스와티 의원은 지난달에도 비슷한 이유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당시 그는 체포된 후 고문을 당했고, 옷이 벗겨진 상태로 촬영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스와티 의원은 최근 군부와 맞서며 반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정의운동의 리더 임란 칸 전 총리의 최측근이다.
과거 쿠데타를 통해 직접 정치에 참여했던 파키스탄군은 현재는 정계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여전히 정치·사회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으로 꼽힌다.
특히 육군참모총장은 군부의 실세이자 정계의 막후 최고 실력자로 여겨진다.
바지와 총장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최근 현지의 한 매체는 그가 6년간 재임하는 동안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팩트 포커스'라는 이 매체는 바지와 가족이 지난 6년간 127억 파키스탄루피(약 760억 원)의 재산을 불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는 전날 해당 매체의 주장에 대해 "노골적인 거짓말과 악의에 기초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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