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28일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인수합병과 자금조달 재개를 허용하는 등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동산 업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다섯 가지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장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건설 프로젝트 마무리, 저렴한 주택 건설, 운영 자금 보충이나 부채 상환용 자금 모집을 위해 주식 발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또 상장사들의 인수합병, 상장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부동산 관련 회사들을 위한 재융자도 다시 허용됐다.
아울러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해외 상장을 위한 정책을 조정하고 개선하며, 부동산 사모펀드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리츠(REITs)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투자회사이다.
최근 중국은 당국의 단속 후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르고 판매가 급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를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중국 경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조치로, 지난 11일에는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을 구제할 16개 조치가 발표됐다.
일부 국영 은행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위해 최소 1조2천800억 위안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중국의 심각한 부동산 경기 위축 현상은 당국이 2020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안정 및 부동산 산업 거품 제거 차원에서 '3대 마지노선' 등 강력한 부동산 산업 억제 정책을 펴면서 초래됐다.
'3대 마지노선 제도'란 부동산 개발업체마다 고객 계약금을 뺀 자산 대비 부채 비율, 순부채 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 보유 비율 등 3대 지표를 산출한 뒤 이 지표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은행으로부터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조치다.
이후 채권 발행, 금융권 대출, 분양 대금 등 차입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던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사업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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