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공급망 이점 퇴색·디커플링, 中경제의 내년 과제"

입력 2022-11-29 13:22  

"수요 둔화·공급망 이점 퇴색·디커플링, 中경제의 내년 과제"
中 전문가들, 엄격한 방역에 경고…"바이러스 공포 없애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국내 경기 둔화 속 부진한 외부 수요, 퇴색하는 공급망 이점, 디커플링(탈동조화) 위협이 내년 중국 경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중국 경제 당국 전문가가 지적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실무 사령탑으로 통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거시경제연구원의 류쉐옌 연구원은 지난 26일 은행간시장교역상협회(NAFMII)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음하면서 생산 차질을 빚은 지난 3년간 중국이 누려왔던 이점은 글로벌 공급망의 경색이 풀리면서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2020년에는 의료용품의 세계적 수요에 잘 부응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자기기와 가구, 올해는 자동차 부문에서 세계적 수요를 충족하는 데 잘 준비됐었으나 그다음 기회의 창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수출이 급증한다면 유럽 에너지 위기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에너지 문제는 아직 최악의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만약 에너지 위기가 계속된다면 석유화학과 비철금속 등 우리의 에너지 집약 산업에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수출 압박을 완화할 것이고 더 많은 외화를 벌어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세계의 공장' 중국의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감소했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5월(-3.3%)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데 따른 봉쇄 조치로 내수도 부진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중국 경제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지난주 투자회사 CLSA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8.9%를 담당하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내년 중국 경제의 회복은 국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 같은 외부 요인으로도 방해받으리라 전망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만일 강력한 디커플링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디서 '외부 순환'(쌍순환 전략 중 수출)에 참여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으며, 일련의 공급망과 물류 경색에 직면할 경우 우리는 교환할 무엇을 가졌는지가 내년에 특히 해결해야 할 핵심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학자와 정부 고문들은 당국을 향해 서로 상충하는 경제 성장 목표와 '제로 코로나' 정책 중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징대 주최 중국 경제 전망 세미나 발언록에 따르면 야오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장은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해야 하며 지방 정부는 일반인들의 감정을 더 살피고 더욱 정밀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는 경제 성장과 방역 통제 둘 다를 요구하지 말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할 때만 우리 경제가 향후 몇 개월 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야오 원장은 지난해 중국 경제의 가치는 114조 위안이었으나 올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경제 발전보다 강조하면서 이미 3조 위안 이상의 가치가 줄어들었다고 추산했다.
그는 "지방 정부는 방역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그들은 그 정도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지방 정부는 불가피하게 방역을 최우선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왕융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지난 2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현재의 방역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의 막대한 자원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아이폰 하청업체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벌인 폭력 시위는 제조업체들의 중국 바깥으로의 이전을 촉발할 것이며, 엄격한 방역 통제가 계속되면 또다시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와 대중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없애야 하며, 만일 한국, 베트남, 인도 등 이웃 나라들이 재개방을 잘 해낸다면 중국의 시스템과 준비는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