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철학 연구, 새 장 열리나…"4천쪽 분량 원고 새로 발견"

입력 2022-11-29 17:31  

헤겔 철학 연구, 새 장 열리나…"4천쪽 분량 원고 새로 발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의 초기 사상이 담긴 강연 원고 4천여 쪽이 새롭게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예나 프리드리히실러 대학의 클라우스 피에베크 교수는 최근 가톨릭 뮌헨·프라이징 대교구 도서관에서 해당 원고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강연 원고는 헤겔의 제자 중 한 명이 스승의 친구였던 철학자 칼 조세페 히어로니머스 빈티쉬먼에게 증정했던 물품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 원고는 칼 빈티쉬먼의 아들이자 가톨릭 신학 교수였던 프리드리히 빈티쉬먼이 남긴 기록물들과 함께 이 도서관에 보관돼 온 것으로 보인다.
피에베크 교수는 원고를 대략 살펴본 결과 헤겔이 그의 미학 개념을 어떻게 형성했고,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분석했는지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밤베르크 대학의 철학 교수인 크리스찬 일리에스는 "헤겔은 하이델베르크에서 처음 미학 강의를 했고, 이후 베를린에서 강의할 때는 견해가 크게 달라져 있었다"면서 "그의 하이델베르크 강의 원고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헤겔 미학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지식은 헤겔이 베를린에서 한 강연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피에베크 교수는 헤겔의 초기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이번 발견을 "베토벤의 악보나 (19세기 영국 풍경화가인 존) 콘스터블의 그림을 새로 발견한 것과 비교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그간 관련 학계는 관련 자료가 부족해 헤겔의 초기 사상과 관련한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발견으로 그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헤겔의 사상과 그의 저작물은 난해하기로 유명해,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헤겔을 가리켜 "가장 해득하기 어려운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미공개 원고는 단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베크 교수와 일리에스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주해를 붙여 이 원고를 책자로 출간할 계획이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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