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에도 시멘트 평시 10%…단양서 에스코트 받아 BCT 출하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 평소 63%…광양항 매우 저조
탱크로리 기사 파업 가세에 재고부족 주유소 속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정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상대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으나 파업 7일째인 30일 산업계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의 32%인 7천여명이 전국 16개 지역 160개 지점에서 파업 또는 관련 활동을 하거나 대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보다 700명가량 감소한 숫자다.
화물차 운송 중단 영향이 가장 큰 시멘트업계는 여전히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한 출하 차질을 계속 겪고 있다. 충북 단양 등 일부 지역 시멘트공장에서 경찰 지원을 받아 BCT 출하가 이뤄지고 있지만, 화물연대 비조합원들도 운송을 기피하는 분위기라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여파로 출하량이 평일 기준 10%에도 못 미쳐 하루 18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시멘트를 재료로 사용하는 레미콘업계도 타격을 받아 수도권 공장은 대부분 가동을 멈췄고, 그에 따라 전국 459개 건설현장 중 256개 현장(56%)에서 레미콘 타설작업이 중단됐다.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탱크로리 기사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수도권 등 일부 주유소에서는 재고 부족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70% 수준이다.
재고가 동난 주유소에 대해서는 군 탱크로리까지 동원한 공급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파업이 길어질수록 일선 주유소의 재고 부족은 심화할 전망이어서 업계는 '기름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지속적으로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출하량이 평일 하루 평균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전날 기준으로 출하 지연 물량이 총 60만t(톤), 금액으로는 8천억원어치에 이른다.
완성차 업계는 탁송차량 '카 캐리어'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로 탁송이 어려워지자 배송센터 직원들에 더해 일당제 기사까지 고용하며 신차를 출고센터로 '로드 탁송'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인건비 등 추가 비용 부담은 하루 4억원대 수준이다.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점차 나아지는 추세이나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2만3천28TEU를 기록해 평소의 63%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뜻하는 장치율은 62.6%로 평시(64.5%)와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부산항은 이날 컨테이너 처리량이 1만9천819TEU로 평소의 77.5% 수준까지 올라섰으나 광양항(8TEU), 평택·당진항(98TEU), 울산항(243TEU) 등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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