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합동 항공순찰…비행장 교차착륙, 폭격기 교차호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중국과 함께 군용기로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던 러시아가 국제법을 준수했으며 타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임무 중 러시아와 중국 항공기가 엄격하게 국제법을 준수했으며 타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순찰은 연례 군사 협력 계획에 따른 것으로, 제3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임무 내용에 대해선 "러시아 항공우주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합동 항공 순찰을 했다"며 "러시아 투폴레프(TU)-95M 전략 폭격기와 중국 홍(HONG)-6K 전략 폭격기 등으로 구성된 항공 편대가 일본해(Japan Sea)와 동중국해(East China Sea) 수역에서 공중 초계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합동 항공 순찰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러시아와 중국 항공기가 양국 비행장에 교차 착륙했으며, 일부 항로에서 양국 전투기가 서로의 폭격기를 교차 호위하기도 했다.
이번 임무는 약 8시간 지속됐으며, 러시아에서는 수호이(SU)-30SM과 SU-35S 전투기가 호위 임무에 나섰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2대와 러시아 6대 등 양국 군용기 8대가 남해와 동해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해 우리 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대응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월에도 군용기 6대로 카디즈에 진입한 바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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