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곡사포 효자 무기서 애물단지..3분의 1은 수리 필요

입력 2022-12-01 10:33   수정 2022-12-01 12:15

우크라군 곡사포 효자 무기서 애물단지..3분의 1은 수리 필요
NYT "곡사포 수리가 미 국방부 골칫거리…폴란드로 보내 수리작업"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반격하는 데 효자 노릇을 해온 곡사포가 과도한 사용과 파손 등으로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어 미 국방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방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350문의 곡사포 가운데 3분의 1이 언제든 작동을 멈출 수 있는 상태라며 수십 문이 수리를 위해 최전선에서 후방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155㎜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 곡사포는 러시아군 침공 초기 152㎜ 포탄을 쓰는 우크라이나군의 옛 소련제 대포 포탄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공급돼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됐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M777 곡사포를 8개 대대를 운영하기에 충분한 142문을 제공했고 포탄도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많은 양인 수십만 발을 공급했다. 또 앞으로 100만 발 정도를 더 공급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포격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러시아군과 전투에서 하루 2천∼4천 발의 포탄을 쏘고 있다. 러시아군도 이에 맞서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양을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문제는 공급된 포탄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155㎜ 곡사포 포탄을 미국뿐 아니라 여러 우방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고, 러시아군 반격을 막기 위해 점점 더 먼 거리에서 포를 쏘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 국가들이 제공하는 포탄과 추진제 장약 중에는 특정 곡사포에 사용하도록 미리 테스트 되지 않은 것들도 포함돼 있어 곡사포 포신을 더 빨리 마모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러시아군의 반격을 막으려 발사 거리를 늘리기 위해 장약 사용량을 늘리면서 대포 부품에 주는 부담을 커지고 열이 더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포신이 더 빨리 마모되는 문제도 생기고 있다.
이럴 경우 길이가 6m, 무게가 수백㎏이나 나가는 곡사포 포신을 교체하는 해야 하는데 이는 야전 군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문제가 생긴 곡사포들은 폴란드에 있는 수리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미 유럽사령부가 운영하는 폴란드 수리시설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우크라이나군의 곡사포 수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포를 더 빨리 수리할 수 있도록 수리시설을 전선에 더 가까운 곳으로 옮기기를 바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 롭 리 군사분석가는 "이런 무기들은 완전한 훈련 패키지 없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돼 전선에 배치됐다"며 "이 무기들에 유지보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전혀 놀라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유럽사령부 대변인 대니얼 데이 중령은 성명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지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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