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의 '해고 항의' 노조위원장 체포에 비판 여론

입력 2022-12-01 12:16  

캄보디아 당국의 '해고 항의' 노조위원장 체포에 비판 여론
카지노 직원 대량 실직에 시위 주도…미 국무부 "석방해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캄보디아 당국이 사업주의 대량 해고에 항의해 시위를 주도한 노조위원장을 체포하자 국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달 26일 노동 운동가인 침 시타를 체포했다.
침 시타는 호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귀국했다가 공항에서 검거됐다.
당국은 그가 해외로 출국함으로써 보석 요건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침 시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나가월드' 카지노에서 수백 명의 직원이 해고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끌어왔다.
이에 맞서 캄보디아 당국은 올해 1월 그를 선동 혐의로 체포·기소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프놈펜 지방법원은 "침 시타가 판사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침 시타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노동·시민 단체는 물론 미국 국무부도 캄보디아 당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현지의 70여개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은 "그는 보석 요건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당국의 허락을 받고 출국한 것"이라면서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당국은 침 시타를 비롯한 노조 관계자들을 석방하고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가월드는 프놈펜의 카지노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회사는 홍콩에 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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