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월 이후 약 4개월만에 1,300원 아래로 하락
코스피는 개장직후 2,500선 넘어섰다가 상승 폭 줄여 2,470대 마감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자 1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훈풍이 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 내린 달러당 1,2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 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8월 5일(종가 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8원 내린 1,301.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290원대로 하락했다.
환율은 장중 낙폭을 줄이다 반등해 1,307.8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후반 다시 하락 전환한 뒤 1,29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7을 웃돌다 105대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개장 초 2,5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1.17%) 오른 2,501.43에 개장했으나 점차 상승 폭이 줄어 7.31포인트(0.30%) 오른 2,479.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파월 의장의 연설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꺾이고, 구체적인 긴축 속도 조절 언급이 나왔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고 짚었다.
다만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자 상승 폭을 반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2천25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천762억원을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장 중 외국인이 현물 순매수세를 축소하고 선물을 8천억원 이상 순매도하자 코스피가 오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장 초반 급등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보합권으로 내려앉거나 하락으로 전환한 채 마감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장 중 1.61%까지 상승했으나 종가는 0.64% 상승한 6만2천600원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20%), 증권(2.09%), 섬유·의복(1.36%), 금융업(1.16%) 등이 강세였으며 의료정밀(-1.56%), 화학(-0.64%) 등은 약세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6포인트(1.52%) 오른 74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3포인트(1.57%) 오른 740.97에서 출발한 뒤 큰 움직임 없이 등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484억원, 2천42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천71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7천195억원, 5조6천684억원으로 집계됐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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