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유력 공화 원내대표, 민주당 소속 특위 위원장에 서한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권력을 차지한 가운데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1·6 의회 폭동 특위에 자료 보전을 요구했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 특위가 조만간 의회 폭동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배포할 예정인 가운데 공화당이 검증을 이유로 조사 내용에 대한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베니 톰슨 특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 국민은 위원회가 제기한 혐의가 사실에 근거하는지와 회의 기록을 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CNN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제도적 차원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에 대한 투명성 차원에서 수집된 모든 정보는 보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 특위는 1천 명 이상의 증인 인터뷰와 공개 청문회 등을 통해 지난해 1월 발생한 의회 폭동 사태를 다각적으로 조사했으며 이달 말께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위는 그동안 조사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면서 발생한 폭동 사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 과정에 특위는 매카시 원내대표에게도 진상규명을 위한 인터뷰와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길 경우 의회 폭동 특위 조사를 뒤집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톰슨 위원장은 매카시 원내대표의 요구와 관련, "그는 위원회로 와서 증언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말은 마구간을 떠났다. 우리 업무는 이달 31일 종료되며, 그가 하원의장으로 뭘 하고 싶든지 간에 그것은 그의 선택"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모든 자료는 보전될 뿐만 아니라 대중에 공개될 것"이라고말했다.
조 로프그렌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도 "공화당은 우리가 한 일을 폄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막을 것"이라면서 "수집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서 선택적으로 편집되고 짜깁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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