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곤대 총학생회 "부당한 판결…야만적" 비판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군부 활동을 한 대학생 7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군정 법원이 지난달 30일 다곤대 학생 7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다곤대 총학생회가 전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 출신 은행 지점장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RFA는 오는 7일 학생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지만, 군정은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군정 측은 "그들에게는 항소할 기회가 있다"며 "항소 과정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특정일에 사형을 집행한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곤대 총학생회는 이번 판결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비공개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하는 것은 야만적"이라며 "군정은 그들의 통치에 반대하는 이들을 기소하기 위해 매우 폭력적이고 부도덕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0년 미얀마 총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NLD가 압승하자 군부는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정은 반대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반군부 인사들을 붙잡아 연이어 중형을 선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41) 전 의원과 민주화 운동가 초 민 유(53) 등 민주 진영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군부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는 2천553명, 체포·구금된 사람은 1만6천4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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