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20량 중 11량 선로 이탈…사상자는 없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남부에서 철로 폭탄 테러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송클라주 사다오 지역에서 폭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달리던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열차에는 기관사 등 총 4명이 타고 있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열차 20량 중 11량이 선로를 이탈해 심하게 파손됐다. 화물열차는 고무 제품을 말레이시아로 운송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탈선 사고는 폭탄 폭발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폭발로 파인 2m 깊이의 구멍이 발견됐다. 당국은 열차를 겨냥해 수제 폭탄이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탈선 열차를 치우고 선로를 수리하기 위해 해당 노선은 수일간 폐쇄될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이 폭탄을 설치했다고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태국 남부에서는 이슬람 반군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랜 기간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도 자주 일어난다.
태국은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이지만, 나라티왓·빠따니·얄라 등 남부 3개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이다.
폭력 감시단체인 딥사우스와치(DSW)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 이후 이 지역에서 각종 테러,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반군 간 충돌 등으로 7천300여 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나라티왓주 한 경찰서 경내에서 자동차에 설치한 폭탄이 폭발해 1명이 사망하고 약 30명이 다쳤다.
지난 8월에는 하룻밤 새 편의점과 주유소 등 약 20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와 방화가 이어졌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