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했던 대만계 미국인 농구 선수 제레미 린이 중국의 격리 호텔 시설에 대해 불평했다가 186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4일 AP 통신에 따르면 중국 프로농구리그는 지난 2일 격리 중인 호텔의 시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린에 벌금 1만위안(약 186만원)이 부과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프로농구리그는 린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린의 발언이 리그와 시합 지역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현재 중국 룽 라이온스 팀에서 뛰고 있는 린은 저장성 주지시에서 경기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격리 중이던 호텔의 헬스클럽 시설에 대해 불평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게 웨이트 룸이라는 게 믿어지나?", "이게 무슨 쓰레기야?"라고 말했다.
펑파이는 린이 묵은 호텔이 규정상 단기 체류만 허용된 곳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후 해당 영상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만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린은 NBA에서 뛴 최초의 중국계 혹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AP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시위를 차단하려는 와중에 린에게 벌금이 부과됐다"며 "최근 시위에 참여한 이들이 구금되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관련 사진과 영상이 삭제됐다. 상하이, 베이징 등 여러 도시에 경찰이 깔려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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