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사상 첫 바레인 방문 "역내 평화 메시지"

입력 2022-12-04 16:39  

이스라엘 대통령, 사상 첫 바레인 방문 "역내 평화 메시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바레인이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한 지 2년 만에 이스라엘 대통령이 역사적 첫 바레인 방문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바레인 방문길에 올랐다.
이스라엘 대통령이 아랍 국가인 바레인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이번 방문은 역내 평화를 향한 메시지"라며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사이에 또 하나의 역사적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더 많은 아랍 국가가 아브라함 협약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바레인 수도 마나마 도착 직후 압둘 라티프 아시드 알 자야니 외무장관을 면담하고, 이어 왕궁으로 이동해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과 오찬을 함께하며 회담할 예정이다.
또 5일 바레인 경제개발국 관리들과 만나는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UAE, 바레인 등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과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고, 다방면에 걸린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과 무력으로 대치하고 있는 UAE, 바레인 등에 무기를 제공하고이란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국방,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부 차원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얽힌 아랍권 민심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냉대하고 있다.
헤르조그 대통령 방문 이틀 전인 지난 2일 바레인에서는 그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 구호를 외쳤으며, 야권 세력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일부 지방 정부들도 이런 반이스라엘 시위를 저지하지 않았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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