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곳곳서 심야 단체응원…대표팀 선전 칭찬하는 박수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축구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배하자 일본 열도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날 0시 16강전이 시작되자 심야 시간임에도 도쿄, 오사카, 니가타 등 일본 열도 곳곳에서 단체응원전이 펼쳐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澁谷)에 있는 한 스포츠바에선 약 120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닛폰"을 외치며 응원했고, 일본의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동점골을 허용하고 연장전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패배하자, 탄식 후 대표팀의 선전을 칭찬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포츠바에서 경기를 관람한 20대 회사원은 "화요일에 근무하지만, 동료들과 시합의 흥분을 공유하기 위해 왔다"면서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과 스페인이라는 강호를 격파했다"며 4년 뒤 월드컵을 기대했다.

니가타(新潟)현 도카마치(十日町)시에선 크로아티아와 교류해온 일본 시민단체 '크로아티아 홈타운 클럽'이 시내 회관에서 약 500명이 참여한 단체 응원을 조직했다. 참가 시민들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이 클럽의 회장인 와카야마 유타카(若山裕·66) 회장은 "두 나라 모두 소중하다. 이긴 나라가 진 나라 몫까지 힘내달라"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용감히 싸워줬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2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 네 번째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지만, 네 차례 모두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