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저소득층 다이어트 프로그램서 현금 효과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건강 증진을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현금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5일(현지시간) 뉴욕대 랑곤헬스 비만 종합프로그램 멜라니 제이 박사팀이 저소득층 688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램 실험을 한 결과 현금 보상이 있을 때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18∼70세 저소득층 비만 남녀 688명이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제이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건강식이나 체육관 접근성이 부족하고 운동시간을 내기 어려워 체중 감량을 하는데 장벽이 많다며 이들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다이어트 프로그램 회원권과 운동량 등을 측정하는 핏비트 밴드, 체중계, 음식 일기 등을 제공한 뒤 세 그룹으로 나누고 최대 750달러(약 98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을 달리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현금 인센티브가 아예 없었고, 다른 한 그룹은 체중 감량 비율에 따라 현금을 주는 결과 기반으로 설정했다. 남은 하나는 프로그램 참여 성적 등에 따라 현금을 주는 목표 지향 그룹이었다.
6개월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현금 인센티브가 없는 대조 그룹의 경우 전체의 22.1%가 체중을 초기 체중보다 최소 5% 이상 줄였으며, 목표 지향 그룹은 39%, 결과 기반 그룹은 49.1%가 체중을 5% 넘게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 지향 그룹의 참여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균 440.44달러(약 58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으며 결과 기반 그룹은 평균 303.56달러(약 40만 원)를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이 박사는 5% 이상 체중을 감량한 사람은 목표 지향 그룹보다 결과 지향 그룹에 더 많았으나 건강 습관을 연습하도록 한 목표 지향 방식이 효과는 더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조금 적더라도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이나 식습관을 익히는 것이 건강에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스웨스턴대 영양·체중 관리 전문가 로버트 쿠슈너 교수는 "저소득층은 체중 감량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들이 (현금 인센티브로) 체중을 더 잘 관리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금 보상 전략을 실제 세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사람들에게 건강해지도록 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은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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